비자만 하염없이 올초부터 기다리다가 

급진행되서 한국여행 마치고 제네바 도착하자마자

물건 다 처분하고 야반도주하듯;; 뉴욕으로 이사왔어요.

뉴욕은 처음인데..

너무 화딱지 나는 일들이 많이 나서..

스위스가 너무 그립다가 요즘 좀 나아졌어요.

일단 오자마자 제가 크게 아팠고..

그 후 프레드가 아팠고.. 정신이 들자마자 미친듯이 집을 구했어요.

그동안 외국 살이 하면서 단 한번도 인종차별이라 느끼지 못하고

다만 사람들이 무뚝뚝할뿐이라는 느낌만 받고..

성격이려니 하고 넘어가고 별 다른 일은 없었는데 미쿡은 미쿡이네요.

"넌 동양인이니 영어를 못하고 내가 미국인이니 내가 맞아"

라고 우기는..대놓고 영어 못하는 미국인 아저씨부터 ㅋ

이사람이 나한테 화가 났나 싶을 정도로

신경질 내는게 익숙한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_-;;; 

거기에 혼자서 캐리어에 짐 바리바리이고

여러차례 걸쳐서 며칠동안 임시 아파트에서 새아파트로 이사하다가

승차거부 서너번씩 당하고(거리가 가깝다지만.. 초큼만 막히면 20달러 훌쩍나올 거리)

결국 핸드폰을 택시에서 잃어버리는 일까지..

승차거부에 20%씩 팁을 줘도 전혀 짐하나 안들어주는 센스들..

비교하는거 안좋아하지만,, 제네바는 팁 조금만 주면 다 들어주고 엄청 좋았다죠..ㅠ

우버를 이용할려고 해도 미국 폰이 없으니 어플이 안되서 

걍.. 일단은 울며겨자먹기로 필요할땐 옐로캡 타고 다녀요.

미국 와서 만든 시티데빗카드도 가구사려다가 2주간 정지당하고

스위스에서 송금한돈 건드리지도 못하고 결국 스위스 카드로 현금서비스에 수수료에...울컥!!

이유는.. 스위스 번호를 넣어서 국제전화라 fraud protection을 위한 전화를 안했다네요..ㅋㅋ

그 후로 백방으로 풀려고 난리를 치다가 2주만에 어케 겨우 해결..

남편이 회사 핸펀을 개통해야 하는데.. (특정 사이트 통해)

페이를 꼭 미국 신카로 해야 한다네요?

미국 신카를 발급 받으려니 크레딧과 미국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한대구요..

흠.. 뫼비우스의 띠를 경험했어요..ㅋㅋ

뭐... 프리페이드도 있지만.. 남편 폰에 중요한 어플들이 깔려있어서

괜히 리셋 잘못되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_- 그것도 안되고..전 폰을 잃어버렸고..ㅋㅋ

결국 남편 직장 상사분이 결재를 해주셨....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왠만해서는 적응을 잘하고

룰루랄라 사는 스탈인데

이렇게 어렵게 시작하는 곳 처음이었어요.... 

원래 관심도 없고 여행으로조차 생각 없던 곳에 와서 그런지

그냥 시큰둥해요;;;

워낙 오자마자 욱한게 많아서 그렇지

맘이 열리면 또 즐겁게 잘 지내겠죠?

벌써 추석이 다가오는데..

다들 즐거운 명절 되세용!!